제천시 여성 도서관 건립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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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여성인구는 총인구의 49.9%로 나타났다. 남아선호 사상으로 성비의 불균형을 논의하던 때는 이미 옛말이 되어버렸다. 딸을 낳으면 웃목에 밀어놓고 젖을 물리지 않았다는 옛 어른들의 말이 무색하게 되었다. 더욱이 이제는 딸을 낳으면 보란듯이 자랑하고 다닌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여성의 평균 결혼 연령 나이는 29.1세, 출산은 30~34세, 사망은 84.1세로 나타났다. 더욱이 5000천만 명을 넘어선 인구 중 49.9%가 여성인구로 나타나 여성의 삶과 질에 많은 변화를 볼 수 있다. 7월 첫 주 17회 여성주간을 보내면서 여성계에서는 많은 행사들이 열렸다. 필자도 서울시여성재단 주최로 여성프라자에서 열린 "씨네토크"를 진행했다
여성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때, 제천에서는 여성 독지가로부터 기증받아 지은 여성전용 도서관이 건립되어 여성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산 반면 많은 남성들로 하여금 역차별을 제기하게 했다. 여성들의 사회적 진입과 위상 제고가 철밥통을 차지하고 있는 남성들을 소외시킨다고 하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역할과 진입은 그야말로 맹렬하다. 대학진학률도 75%로 남학생보다 높았고, 전문직종에서도 선두 주자는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과 나라의 정책을 결정하고, 국가의 기틀을 다져가는 데 여성의 참여율은 지극히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여성 국회의원 당선자는 15.7%,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자는 2.6%에 머물고 있다. 일반직 4급 이상 국가공무원중 여성의 비중은 6.3%인데, 놀랍게도 각 학교 여교사의 비율은 교사 4명중 3명이 여성이다.
여성에 의한 공교육으로 여성들은 진취적이고 사회성이 높아가지만, 경제 참여율은 남성에 비해 26% 정도 낮다.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낮은 것은 역시 육아문제였다. 워킹맘들의 피로도가 전업주부보다 높아 경제활동의 만족감이 월등히 떨어지고 행복지수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때문인지 독신 여성들이 심심치 않게 늘어나고, 싱글맘, 미혼모 등 다양한 형태의 여성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여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도와야 하는 여성 스스로가 다양해진 여성들의 삶을 비방하고 질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들이 모인 단체나 협회에서 자주 보는 상황이다. 이제 여성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모여야 한다.
남성 위주로 되어 있던 사회질서를 다 바꾸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남성들이 보지 못하는 작은 부분들을 여성들 특유의 섬세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으로 풀어보자는 이야기다. 이것이 여성전용 도서관 건립의 숨은 뜻일지도 모른다.
소통은 마음이야기다. 남성들이 마음 소통을 잘 못해 생긴 낮은 행복지수를 여성들의 마음이야기로 높여보자.
정복과 전쟁으로 국가의 위상과 미래를 논하던 시대는 지났다.
마음이야기를 중심으로 소통하고, 이웃이 되고, 나누고 보살피는 시대를 여성들 스스로 더 단결하고 더 지혜를 모으라는 취지에서 여성 도서관이 설립된 것이라고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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