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케팅/문화산업

도시재생을 위한 상생

청문단 2018. 7. 25. 11:45

                      도시재생과 전통시장                              

                   

 

 

 

지난주 토요일 광명전통시장을 방문하여 안경애 상인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났다. 광명전통시장은 도시재생에 있어 전통시장의 역할에 대한 좋은 선례로 연구대상지이기도 하다.    

 

광명시에서는 광명전통시장을 광명시 투어패키지에 넣어 순환버스를 운영하고 있을만큼 지역의 명소가 되었다. 

 

 광명전통시장은 2014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지정되면서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그러나   2009년 뉴타운 공약으로 개발지구에 포함되어 전통시장 자체가 사라지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광명전통시장  바로 옆에는 대형몰이 들어서고 국내 굴지의 *마트가 자리하고 있어  사면초과에 이르렀지만 상인회협동조합은 이에 굴하지 않고 대형 쇼핑몰과의 상생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통해  지역민뿐만 아니라 외지에서도 찾아 주말에는 발디딜 틈도 없는 시장으로 변모했다.   

 

광명시장상인협동조합 안경애 이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광명전통시장의 부흥의 세 가지 코드를 찾을 수 있었다. 

 

첫번째는 도시농업을 하는 지역민들과의 연대다. 주변 농장에서 수확하는 신선한 농작물을 공급받아 지역민들에게 싸게 공급하는 것이다. 로컬푸드 매장이 별도로 갖춰져 있지 않지만 전통시장 안에서 실현하는 셈이다.

 

두번째는 대형몰과의 상생을 위한 협상이다. 예를 들면 이마트의 경우 야채 등 전통시장과의 경쟁력을 위해 세일을 하지 않도록 협약한 것과, 코스트코의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게 해 퇴근 후 코스트코까지 갈 시간이 없는 지역민들이 전통시장에서 저녁거리를 준비하게  한 점은 전통시장과 지역의 대형몰과의 상생을 위한 전략적 처방인 셈이다.

 

세번째는 대형몰이 들어서면서 시장상인회의 기부금을 상인회를 위해 쓰지 않고 지역민들을 위해 공영주차장과 , 건강복지센터 등으로 환원하여 지역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발표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은 면적 규모에 따라 우리동네살리기, 주거정비지원형, 일반근린형, 중심시가지형, 경제기반형 등 다섯 가지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일반근린형은 10만~15만㎡ 주거지와 골목 상권 혼재 지역으로 지역민을 위한 문화 서비스 공간 등이 설치된다.

 

그러나 도시재생뉴딜사업에서 간과하면 안되는 것이 바로 정주민들의 삶의 질이다. [호모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21세기 인류가 추구해야 할 의제로 불멸, 행복, 신성이 최우선 의제라고 했다. 

 

정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도시재생에서도 정주민들의 문화생태계를 무시한 도시재생을 한다면 오늘날 광명전통시장은 정주민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이 즐겨찾는 행복한 공간으로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광명전통시장 또한 최근에 전통시장이 당면한 젠트리피케이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상가 임대료 등으로 시장을 떠나는 상인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인협동조합에서는 가업승계점포들이 늘어나 청년가게들이 70여개가 자리잡고 있어 전망은 밝다고 한다. 광명전통시장의 에너지가 발고 기운찬 것이 왜 그런가 했더니 바로 가업승계를 하는 청년점포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청년들이 앞장서서 가업승계를 하다보니 점포의 진열이나 인테리어가 다른 시장에 비해 독특했다. 이날 유명한 3,000원 하는 홍두깨칼국수로 점심을 먹고 전통시장휴게실에서 시원한 2,500원 하는 아이스커피도 먹었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아 미소가 떠날 줄 모르는 행복한 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