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1 문화작가 방미영 - 저자와 소통하는 詩 - 서른 아홉 여인의 연가 서른아홉 여인의 연가 - 아, 어머니 방미영 장충동 고개 언덕길을 숨차 올라오면 햇살만으로도 아름다운 서른 아홉의 어머니 서 있다. 손수 지어 입은 블루 빛깔 반소매 원피스는 일찍감치 산아제한한 터에 허리 잘록하게 넣고 긴 머리 틀어올려 하얗게 드러난 목덜미 아 무엇보다 그 목덜미 눈부셔 차마 바라볼 수 없었던 서른 아홉의 어머니 그곳에 서 있다 전라도 순천 땅을 야무지게 박차고 시작한 고단한 타양살이에도 - 지혜롭게 살아야 한다 - 남에게 줄 때는 내 입에 들어가는 것 보다 더 반듯한 것을 줘야 한다 희망을 꿈처럼 먹여주신 어머니 서른 아홉 어머니가 내 거울 앞에 앉아 - 괜찮다 잘 살아왔다 - 부족함은 더 메우면 된다 얼굴을 부비신다 사랑이 목마를 때 울고 싶을 때 웃고 싶을 때 친구가 되어주고 연인.. 2009. 9.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