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맑은 목소리의 여성이 전화가 걸려왔다. 달리는 차 안에서 받은 전화인데 인터뷰를 하고자 한다는 내용이었다.
유명인도 아닌데 인터뷰를 한다고 해서 더 유명인을 찾으라 하고 고사를 했다. 그리고 나서 며칠후 또 전화가 왔다.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많은 얘기를 들려달라는 청이었다... 문화콘텐츠 라는 말에 더 이상 고사할 수 없는 상뢍이라 차나 한 잔 마시러 오라는 말과 함께 시작된 인터뷰 기사다. 그리고 오늘 출근해 보니 책상에 놓여진 잡지를 보았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남문지 회장님이 표지 모델로 웃고 있어 무슨 인연이 있는 잡지구나 싶었다. 남문기 회장님은 얼마전 한국에 나와 몇몇 지인들과 뵙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지라 더욱 반가웠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의 전문이다.
국내 문화예술계를 브랜드화 하다
e-문화예술교육연구원 원장/ 드림엔터기획 대표 방미영
최근 문화는 산업과 접목해 하나의 새로운 경제 활성화 매개체를 탄생시키는 축으로 자리 잡았다. 영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의 문화산업은 하나의 경쟁 구도를 구축하고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우리 고유문화로 탄생된 ‘명성황후’, ‘대장금’, ‘난타’ 등 해외 진출을 통해 큰 산업으로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때가 된 것이다. 이런 시대에 문화가 문화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콘텐츠 기획, 개발에서부터 디렉팅까지 전문적으로 다루는 직업이 대두되고 있다. 시사인터뷰에서 문화콘텐츠디렉터 방미영 원장을 만나보았다.
문화예술의 산업화의 시작, 문화콘텐츠 개발
e-문화예술교육연구원 방미영 원장은 기자, KBS방송작가, 드림엔터기획 대표 등의 탄탄한 경험을 토대로 현장성 있는 문화콘텐츠를 기획개발하고 있다. 아티스트(시인, 작가)이며, 이론가(문화예술학 박사 과정 중)며, 경영자(드림엔터 기획 대표)로 문화산업 계에서 필요한 3박자를 모두 갖춘 방 원장이 최근 주목받는 것은 현장성 있는 문화콘텐츠 개발 때문이다.
최근 방미영 원장이 이끌고 있는 e-문화예술교육연구원에서 기획 개발한 “실전브랜드스토리텔링” 교육프로그램은 현장에서 직접 활용하는 브랜드 스토리텔링 프로세스로 강원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교육, A+의 높은 평가를 받아 화제가 되었다. 그동안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한 이론 스토리텔링 교육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하고 구현하게 한 현장 스토리텔링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프로세스로 공무원들의 마인드를 확 바꾸는데 성공한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e-문화예술교육연구원의 프로그램은 현장성을 가장 중요한 차별화 전략으로 내걸고 있어 페이퍼를 중심으로 연구하는 여느 연구기관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화콘텐츠를 기획 개발하는 데 있어 수요자를 중심선상에 놓는다는 것은 기존의 문화예술이 공급자 위주의 콘텐츠로 외면당한 것과는 상이하게 다르다. e-문화예술교육연구원은 수요자 위주의 콘텐츠 보급을 위해 문화예술과 교육 분야의 현장전문가들이 전문연구원으로 콘텐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 그룹인 ‘집단지성네트워크 40라운드’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콘텐츠를 브랜드화 하는 프로세스를 탄탄히 구축, 선순환 과정을 통해 브랜드를 생성, 유지하며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
요즘 e-문화예술교육연구원에서는 스토리가 있는 문화콘텐츠를 통해 지역 문화의 개념 틀을 바꾸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스토리가 있는 문화콘텐츠의 지속적인 개발과 보급은 문화 소외지역에 보다 많이 지원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방 원장은, 기업이 홍보차원의 문화 접근을 넘어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기부문화의 일환으로 문화콘텐츠 개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네트워크로 통하는 세대, 멘토를 가져라!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의 멘토를 찾는 것이라 말하는 방미영 원장. 멘토는 책이나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지만 그는 어렸을 적부터 좋은 멘토 몇 분을 만났다고 한다. 어렸을 적부터 꿈과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방 원장은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고 말한다. 방 원장의 첫 번째 멘토인 그의 어머니는 항상 성공적으로 삶을 살아야한다고 말하며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고 한다. 10대 시절의 목표와 20대, 30대 목표를 꿈꾸게 했다는 것. 후에 초등학교 3학년 재학 당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담임선생님, 중학교 때 문학으로 이끌어 주어 지금의 시인이 되게 했던 국어선생님이 지금도 잊을 수없는 멘토라고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혼자서 잘 살아가는 마인드는 버려야한다는 방미영 원장. 성공하는 삶을 살기 위해선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예전에는 상위 계층으로 수직적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면, 요즘은 수평적 집단 지성을 이뤄야한다며 최근 방 원장이 구성한 집단지성브랜드네트워크 ‘40라운드’가 대표적인 수평적 네트워크 모임이라고 소개한다.
앞으로도 브랜드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 네트워크에 중요성을 더 둘 것이라며, 최근 젊은 세대들의 취업문제에 대해서도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으로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거대 기업과 퍼스널 브랜드로 강화 된 1인 기업 사이의 경쟁이 불꽃 튀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1인 기업의 활성화야 말로 미래 산업 구조의 탄탄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방 원장은 표명했다. 따라서 자신을 기업화시켜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1인 기업 시대야말로 수평적인 네트워크로 유기적인 거대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를 위해서는 10대, 20대 때부터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달란트 기여로 네트워크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며, 기여를 통한 가치 창출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여성이여, 여성의 멘토가 되어라!”
방 원장은 우리 사회 기득권층이 네트워크 구축에 수평적인 발판을 마련하여 젊은이들의 네트워크와 손잡는다면 세대 간의 갈등이 줄어들 텐데 지금 우리 사회 세대 간의 갈등은 그 어느 곳에서도 멘토링 네트워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여성의 멘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사회의 대 선배들이 열정과 기회와 노하우를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전수해줘야 한다는 것. 이러한 멘토링이 형성된다면 사회적 어른들이 존경 받는 세상이 될 것이고, 역량 있는 후배들은 전문가로서의 경쟁력을 탄탄히 갖춰 선진사회로의 인적 구성이 자연히 형성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현장성 있는 문화콘텐츠를 통해 문화예술기관장으로서 수요자 중심의 문화예술 정책을 펼치고 싶다’는 방미영 원장. 그러나 그의 인생 최종 목표는 전문가들과 함께 문화예술장학재단을 만들어 소외계층의 유소년 문화예술인 발굴에 앞장선다는 것인데, 문화예술 인재이야말로 지속적인 지원이 없이는 육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의 지식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모습으로 후배들의 귀감을 사고 있는 방미영 원장. 지금 그녀의 왕성한 활동은 문화예술계 인재 육성의 초석이 될 것이며, 현장성 있는 수요자 중심의 문화콘텐츠 개발은 수요자 중심의 문화예술 정책으로 자리매김 될 것이라 기대한다.
김현주 기자 lamer_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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