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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스토리텔링

e문화칼럼 : 공교육 회복을 위한 인성교육 메뉴얼 - 문화작가(브랜드스토리텔러) 방미영

by 청문단 2012. 1. 10.
"인성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회복하는 것이다."  인성이 무너진 교육 현장을 개탄하면서 던진 김 선생의 말이다. 김 선생은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현역 선생이다. 필자와는 오래전 인연이 있어 함께 많은 것을 고민하고 문제의식을 교감하는 벗이기도 하다. 요즘 들어 부쩍 김 선생의 어깨가 무겁게 내려 앉은 것을 보면서 교육 현장이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이 우리  교육현장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사실 따져보면 왕따는 예전에도 있었고, 일진이라는 단어는 요즘 새롭게 생겨난 단어가 아니다.  70, 80년대도 존재했었다. 그런데 요즘 학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왜일까?  답은   "인성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지 선생과 학생들이 사로의 눈을 마주 바라보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눈은 마음의 창이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고, 눈을 보면 그 사람의 현재 상태를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선생과 학생이 사로의 눈을 마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다. 어쩌다가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부러하는 한국의 교육현장이 이지경이 되었는지 가슴이 먹먹하다.

내게는 두 분의 선생님이 기억 속에 버티고 있다. 이 두 분의 선생님으로 인해 사회성과 전문성을 갖게 되었다. 이 두 분의 가르침이야말로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선생님이 없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 영혼을 다해 신명으로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항상 있다. 그러나 정보의 다양화와 사교육의 난무로 공교육에서의 가르침 보다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을 더 의존하기 때문에 혼을 실은 가르침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선생으로부터 더 이상 지식을 배우려 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다 보니 혼을 실어 가르치는 것에도 무기력을 느끼게 되고 자연스럽게 교육 현장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공교육이 손을 놓아 버릴 수는 없다. 공교육의 역할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때이다. 사실 공교육 현장에 폴리스가 배치되어야 하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밝게 자라야할 학교가 제복을 입은 어른들에게 보호되고 있다.   

이 모든 원인은 무너진 인성 때문이다. 인성이 무너진 공교육 현장은 원성만 가득하다. 모두 남의 탓만 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배운다. 어른들이 하는 모든 것을 습득하면서 자란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까지 오게 된 것은 일그러진 어른들의 삶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것이다. 아이들이 무섭게 어른들을 흉내내는 것은 이미 어디에서도 어른들의 삶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스마트폰, 텔레비전.. 눈만 돌리면 어른들의 일그러진 삶을 너무나 쉽게 흉내낼 수 있다. 

자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외국간행물 심의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외국간행물을 심의하면서 문화의 차이라고 간과했던 현상들이 우리 사회에 빠르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제 문화의 간극도 인터넷으로 인해 국경을 막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더더욱 사회의 규범과 도덕이 붕괴되지  않도록 모든 것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인성교육을 시켜야 한다. 인성교육의 첫 걸음은 가정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가족 형태가 다원화되어 가정에서 인성을 가르치는 일을 태만시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두 번째 보루인 공교육에서 인성 교육을 주창해야 한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인성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  인성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회복하는 것이라고 한 김선생의 말처럼 인성은 회복하는 것이다.  망가지고 다치고 일그러진 심성을 바르게 회복시키는 일을 아이들 스스로 하라고 한다면 아마 한 발자국도 못 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아이들에게 가르치려 한다면 "너나 잘하세요 ~" 라고 하고, 혹은 " 우리 집만 그렇게 생각해.... "라고 투덜대고 아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그렇다면 방법은 있다. 우리 집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 어떻게 보여주느냐는 학부모의 연대를 통해, 비뚤어 나가는 아이들을 공동의 보호하고 관리해 나가는 방법을 적용해 보라. 이 사례는 실제 성공사례이기도 하다 친한 아이들의 학부모들이 모임을 갖고 자녀들의 관심과 습관, 버릇들에 대해 공동의 규칙과 공동의 기준을 두고, 서로 체크하고, 호응하고, 칭찬하고, 견제한다면 아이들은 "우리 집만 그렇다~~"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고 아이들도 스스로 행동양식의 기준점을 가질 수 있다.  학교는 이러한 학부모연대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인성교육의 연장선이 되어야 한다. 학교 따로 가정 따로가 아닌 적극적인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학교는 인성 교육의 기준점이 될 가이드라인을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공급해야 하는 데 사실 지금의 현상에서 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태다.  그러나 다행히 인성교육에 대해 깊이 고민해 온 김은정 선생이 인성교육 메뉴얼을 개발하고, 필자는 범국민 차원에서의 콘텐츠화를 서두르고 있다.   

 

                                                                                                                                                               

어느 날 노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에 정기 검진을 받으러 간 적이 있다. 노부모님께서는 바쁜 자식들의 시간을 쪼개서 병원을 가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정기검진을 슬쩍 빼먹고 있었다. 그러나 노인 병은 미리 예방하지 않으면 한방에 무너지는 게 다반사기 때문에 다시 일정을 조정해 병원을 모시고 갔다. 진료의사는 노부모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더니 " 노인분들 병은 자식의 관심에 따라 병을 키울 수 있고 사전에 예방 할 수 있어요~~" 라며 미소지었다.  바로 그것이었다.   관심을 통해 병도 키울 수 있고, 관심을 통해 병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듯이, 공교육 또한 관심으로 인해 아이들이 올곧게 성장할 수도 있고 바른 인성을 가질 수도 있다. 인성 교육은 어른들의 끊임없는 관심에서 회복되는 것이고, 스스로의 기준점을 잡을 수 있도록 어른들 스스로가 그 기준점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