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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작가 방미영 - 저자와 소통하는 詩 - "첫눈"

by 청문단 2009. 12. 22.

첫 등단으로 추천 받은 작품이랍니다. 그러니까 데뷰작품 중의 한 작품입니다. 


첫   눈

                  방미영 지음

작두 타는 신들린
혼이 내린다
하늘이 말하는
땅 위의 죄목은 무얼까

기형의 날개로
제 몸보다 큰 울음을 울고 있다
유리벽을 흔들며 들려오는
진공의 소리

   - 무녀가 죽어 흰새가 되었어요
   - 흰새가 죽어 무녀가 되었어요

미끄러운 벽면에
펼쳐진 굿판
무지개로 굴절되는 창가에
무녀가
신을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