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포티라운드1 문화작가 방미영 - 저자와 소통하는 詩 - 가을고추 가을 고추 외롭다 말하지 말라 이제 막 수확한 붉은 고추가 온몸을 던져 햇볕을 흡입하고 그 흡입으로 제몸은 쪼그라들고 말라비틀어지는 것을 보았다면 열정을 다 발산하고도 제멋을 잃지 않는 고추의 농염함을 보았다면 그대 외롭대 가슴쓸어내릴 때 붉다 못해 검붉어진 마른 고추의 매운 맛을 기억하라 시집 [잎들도 이별을 한다] 中에서 ------------------------------------------------------ 이 시를 썼던 때가 아마도 힘든 때였을 게다... 남대문 시장에 나가 상인들의 목청쉰 소리를 듣고 다시 가슴을 피고 돌아서는 데 낡은 집 옥상에 내건 묽은 고추가 눈에 띄었다. 나는 내 열정을 다 한 것일까.. 나는 내 모든 것을 다 해 도전한 것일까 ... 정신이 번쩍 들었다... 검.. 2009. 9.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