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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스토리텔링

e문화칼럼 : 꼬꼬면을 통해 본 파워브랜드 스토리 - by 문화작가(브랜드스토리텔러) 방미영

by 청문단 2011. 12. 16.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만들다보면 24시간 뇌가 쉬어지지 않습니다. 
요즘 체널을 돌리다 보면 너무나 많은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24시간도 모자랄 듯 합니다.

필자가 KBS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만들 당시만 해도 이렇게 채널들이 많지 않았고
예능프로그램도 음악 위주의 프로그램들이었죠.

당시는 교양제작국  다큐멘터리 제작팀들이 온갖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제작 스텝들의 자긍심도 하늘을 찔렀습니다.

사실 그 당시 방송 프로그램은 지금처럼 버라이어티 하지 않았숩니다.
버라이어티는 브릿지용이었지 스튜디오에서의 예능은 꿈도 못꾸던 시절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주어진 대본 외의 애드립은 편집 당연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투리는 모니터링에서 하나하나 지적당하는 엄격한 언론 통제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예전처럼 제작된 프로그램이 방영된다면 아마 시청률은 소숫점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시대가 변해 예능과 FUN이 없으면 그 어느 것도 성공할 수 없게  되었고, 
시대에 맞게 모든 것이 변했고 또 변화를 시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방송에 예능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된것이죠. 

처음에는 예능천국의 프로그램들을 보고 있노라니
너무 가볍고  1회성 프로그램으로 그친다는 생각에 조금 서글펐습니다.
애써 외면도 하고 눈살도 찌프렸죠.

그러나 단순명쾌, 유쾌, 비주얼을 중시하는 시청자의 취향을 파악하지 않으면 마케팅을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재료라도 소비자가 좋아하는 모양과  맛과 색을 취하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 상품으로 창고에 가득 쌓이게 되니까요. 

3초 안에 인팩을 주지 못하면 시청자의 손을 떠나 사라지게 되는 방송의 세계에서는 
시청자의 취향을 읽고 시청자의 기호를 리드하는 마케팅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런 시각에서 왜 요즘 예능 프로가 대세일까를 생각해 봤죠...

생각컨데 예능프로그램이 청자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은 아닐까요?

틀리면 틀리는 대로 
맞으면 맞는 데로
잘하면 잘하는 데로
망가지면 망가지는 데로
있는 그대로를 느끼게 해 서로 다른 감정들을 소통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완벽해야  잘 팔린다는 마케팅의 기본에서 벗어나
완벽하지 않아 감정이입이 훨씬 용이하고 편안해 나를 대변해 주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죠...

예전의 고압적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각기 다른  포지션에서 공감대를 느끼며 쌍방 소통을 하게 한다는 겁니다.

이쯤 되면 시청자의 눈에 구축되는 브랜드는 완벽한 이미지가 아니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롭고 창의적이고 순발력 있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프레시한 이미지인 겁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브랜드 이미지에는 반드시
스토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한 텔레비전 남자의 자격에서 라면 국물로 대박을 낸
이경규 씨의 꼬꼬면의 대박도
우연한 성공이 아니었습니다.

평소 이경규 씨는 남자의 자격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새로운 아이템에 도전하면서
좌절과 실패를 통해 성공하는 방송인의 성실함을 보여줬습니다. 

꼬꼬면의 브랜드 스토리는 바로 이경규씨의
실패와 성공을 가감없이 보여주면서 팀워크를 성공으로 이끌어 낸 스토리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물론 잘 알려져 있는 데로
라면요리 대회를 위해 심사위원으로 위촉한  사람이 라면 동아리 활동을 통해
리면에 빠져 있는 한국야쿠르트 팔도면 사업부 직원이었고, 요리대회가 끝나고 이경규씨를 찾아가
개발 제안을 했기 때문에 이뤄질 수 있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와 함께 쇼셜네트워크를 통해 시청자들이 즉각적으로 요리법을 퍼날라
실제 먹어 본 사람들의 입소문도 성공요인의 하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맛 이전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경규 씨가 예능프로에서 보여준 브랜드의 성실성입니다.  

때로는 남자의 자격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스스럼 없이 보여주었고
때로는 눈물도 보이는 지극히 우리와 닮은 이미지였습니다.

성공은  브랜드가 되기 위한 저변의 이미지가 확보되지 않으면
모래성에 불과합니다.

브랜드력은 어느 한순간 이뤄지지 않습니다. 

발견된 매력에 의해 브랜드의 가치가 제고되고, 유통되고, 확산되면서
탑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조금 다른 상상이지만 이경규의 꼬꼬면이 다른 사람에 의해 진행되었다면 어떠했을까요?

꼬꼬면은
요리사에 여러번 낙방 되면서도 또 도전하는  이경규 씨의 모습이 시청자의 뇌리에 남아,
요리사로서 기본 소양을 갖추고자 하는 이경규 씨의 노력하는 모습이 어필되었고, 
나도 준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발견하게 하는 브랜드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이만하면 브랜드 이미지로서는 최고입니다.

두워하지 않고 도전한 이경규 씨의 이미지가 꼬꼬면의 최고의 스토리인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