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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스토리텔링

이중섭 기념관에서 만난 "사랑" -by 문화작가(스토리텔러) 방미영 원장

by 청문단 2011. 5. 12.
 제주도 이중섭기념관에서  "사랑"을 만났습니다. 


 


지난 설 때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를 여행하며 들렀던 이중섭 기념관에서 
천재 예술가의 애절한 "사랑"을 만났습니다. 


< 아고라는 만족해서 마음속으로 혼자 싱글벙글 웃고 있다오,
사람들은 아고라가 제 아내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아고라는 당신과 같은 사랑스런 애처(愛妻)와 오직 하나로 일치해서 서로 사랑하고,
둘이 한 덩어리가 되어 참인간이 되고, 차례차례 훌륭한 일(참으로 새로운 표현과 계속해서 대작을 제작하는 것)을
하는 것이 염원이오.(중략)
예술은 무한한 애정의 표현이오, 참된 애정의 표현이오,
참된 애정에 충만함으로써 비로소 마음이 밝아지는 것이오>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으며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이중섭 화백은 1916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오산보통학교를 나와 일본 토오쿄오 테이코쿠 미술학교에 입학한 것으로
사이버 이중섭 기념관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1938년 일본인 화가들이 창립한 단체의 2번째 공모전에 응모하여
첫 출품에 협회상을 받았으며
동시에 평지들의 대호평을 획득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때 후배인 일본 여성 마사코를 알게 되어 사귀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1945년 30세 4월 마사코가 천신만고 끝에 홀로 현해탄을 건너 원산으로 와서
결혼. 아내의 이름을 이남덕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현해탄을 넘어온 사랑,,,,,,,,,,,
위 편지를 봐도 그 사랑이 얼마나 애절했는지 느끼게 합니다.

천재 화가가 고단한 삶 속에서도 예술혼을 불사를 수 있었던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곱씹어 봅니다.....

아래  현대식 건물 사이로 보이는 제주도 토속집은
1951년
36세 때 제주도에 내려와 잠시 살던 이중섭 화백의 집입니다. 

따뜻한 햇살만큼
따듯한 천재 화가의 손길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림섬 전시회에 그림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유화로 그린 초상화를 출품해 
천재라고 눈길을 끈  나의 언니는

이중섭 기념관에서
그림처럼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아마도 천재 화가 이중섭과 접신을 하고 있는 듯
멀리에서도
작은 떨림이 바람 결에 전해왔습니다.




사랑은 예술가의 혼입니다....

사람을 사랑하든지
바람을 사랑하든지
나무를 사랑하든지.... 간에

사랑은 예술의  가장 큰 그릇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