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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케팅/문화산업

30년 전 남이섬을 통해 본 관광문화콘텐츠의 허와 실 - [문화작가 방미영 교수]

by 청문단 2013. 6. 23.

                   30년 전 남이섬을 통해 본 관광문화콘텐츠의 허와 실  

 

 

옛 기억을 떠올리며 찾아가고 싶은 곳... 다시 찾아가도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추억이 떠오르는 곳... 그 추억으로 한동안 머물고 싶어지는 곳...  이런 컨셉트가 바로 관광문화콘텐츠의 중요한 방향입니다.

 

관광문화의 중요한 것은 또 다시 찾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몇 백년 전의 성(城)이나 몇 천년전의 고(古)도시를 찾는 것은 그 지역의 아름다운 스토리와 그대로 간직한 옛날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대학시절 학보사 MT로 남이섬을 처음 찾아갔을 때가 1982년 겨울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섬에 아무도 없는 듯 새소리, 바람소리로 가득했고, 20대의 청춘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만이 섬을 가득 채우는 듯 평화와 낭만의 장소였습니다. 우리들은 쭉 뻗은 나무숲 길을 온종일 걷고 또 걸으며 청춘을 이야기 하고, 시국을 이야기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쉬운 MT를 마치고 남이섬을 나오면서도 언젠가 꼭 다시 오리라 마음속으로 다짐했었습니다. 사진 속 숲길을 그림처럼 품고 세월을 보내면서 남이섬은 우리들 이야기에 제일 먼저 등장하는 추억의 장소였습니다.   

 

몇 해전 다시 찾은 남이섬은 사람 숲이 되어 있어 말로만 듣던 유명 관광지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보니 아름다운 숲길에서도 예전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아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래도 두 팔벌려 추억 속의 장면을 재현해 보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허전했습니다. 아름다운 숲길에 더 오래도록 머물며 지난 추억을 떠올리고 싶었으나 사람들에 치여 서둘러 남이섬을 빠져나왔습니다.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면서 이런 한계에 노출 될 때가 많습니다. 자연환경을 보호하느냐 개발하느냐... 문화콘텐츠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환경문화콘텐츠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환경문화콘텐츠란 편리와 재미를 위한 사람 위주의 콘텐츠가 아니라, 다소 불편하고 다소 빈듯해도 자연 그대로를 느끼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문화콘텐츠입니다. 

 

최대한 친자연적인 환경문화콘텐츠로 자연을 공유하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해야, 유형의 문화와 함께 철학과 가치의 무형의 유산을 후대에게 물러줄 수 있을 것입니다. 

 

   

 

남이섬이 작년에 해외 관광객만 50만 명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놀라운 관광객 유치입니다.

그러나 다소 유원지가 되어버린 듯 너무나 많은 것으로 채워진 남이섬은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숲길에 대한 오랜 추억을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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